1982년 서울 중구에 ‘롯데세븐’이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편의점이 생겨난 이후,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요.
지난 2010년에는 16,937개 였던 편의점 수가 2021년에는 51,475개로 무려 203.9%나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편의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데에는 그만큼 이용자들이 많다는 것인데요.
사람들은 왜 편의점을 이용할까요?
한국소비자원에서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위치상 거리가 가까워서가 54.9%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24시간 이용이 가능해서가 11.1%, 행사나 혜택이 많아서 6.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일반사람들이 오랫동안 머무는 집이나 사무실, 학교 등에서 가깝게 위치하고, 24시간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 이 두가지 특징 때문입니다.
이러한 편의점의 특성을 피트니스클럽에 접목하면 어떻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연초 또는 월초에 다이어트나 건강을 목적으로 피트니스클럽에 등록하고 운동을 다짐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발길을 뚝 끊는게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래서 행동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초반 강한 의지만 믿고 장기 이용권을 구매했다가 점점 의지가 약해져 발길을 끊게되고 결국 공돈만 날리게 된다는 것이 이른바 ‘피트니스클럽의 경제학’인데요.
그렇다면 앞서 말씀드린 편의점의 특성인 공간과 시간을 피트니스클럽에 접목하면 많은 사람들이 피트니스클럽을 찾지 않을까요? 아니면 시각을 바꾸어서 여러분이 사업가라면 편의점을 특성을 피트니스클럽에 접목해 더 많은 고객이 등록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최근 일본에서는 프리미엄 퍼스널 트레이닝 짐으로 알려진 라이잡이 22년 7월 새로운 형태인 초코잡을 출시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라이잡은 ‘상승’한다는 의미의 ‘RISE’와 ‘위쪽으로’의 ‘UP’을 합해서 만든 단어로서, 운동능력이나 신체능력이 지금 현재는 부족하더라도 그 사람이 원하는 한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돕고자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기존의 라이잡은 이용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을 제공하면서 1대1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2개월에 약 350만원(35만엔)이라는 비싼 이용금액에도 불구하고 연인원 18만 명 이상이 등록하고 만족도도 90% 이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한 질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 있는 상황을 기피하자 기존 피트니스클럽 이용객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라이잡을 출시한 회사는 초코잡이라는 피트니스클럽을 22년 7월, 시중에 내보내어 또다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초코잡에서 ‘초코’는 ‘잠시’,‘짧은 시간’이라는 뜻이고 ‘잡’은 기존 ‘라이잡(RISE+UP)’의 끝자리 어구인 ‘잡’을 붙여서 만든 용어인데요. 트레이너나 직원이 상주하지 않은 채 24시간 무인으로 운영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코잡의 성과는 대단한데요. 22년 11월 출시 4개월여만에 전국 100호점을 돌파하였고, 23년 3월에는 점포를 300개 이상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왜 이렇게 초코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첫째, 여성들의 등록 비율을 높이기 위한 운동기구와 장비를 구비했습니다. 초코잡은 남성들만 북적북적한 체육관에는 여성들이 운동하기 꺼려한다고 판단하여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운동기구인 런닝머신이나 피트니스 바이크를 넉넉하게 배치하였으며, 근력운동을 위한 머신도 일반 머신보다 부하를 낮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셀프 에스테틱 기계와 제모기 등도 구비했습니다.
둘째, 하루에 5분만이라도 가볍게 운동하자 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트레이너를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듯 가볍게 들러서 하고 싶은 운동을 5분만이라도 하면, 오늘 해야하는 일을 해결한 듯 마음도 편해지는 사람의 습성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트레이너가 있다면, 알게모르게 트레이너 눈치도 보게 되고, 가볍게 운동을 하려고 해도 그것이 쉽지 않죠.
대신에 운동기구 사용법은 옆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인데요.
누구나 가볍게 운동할 수 있도록 월 2,980엔(약 3만 원)으로 설정했습니다.